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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2

《나의 두 사람》 - 김달님 《나의 두 사람》은 저자가 태어날 때부터 늘 함께였던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아놓은 책이다. 어떤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웃었고, 어떤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렸다. 책을 읽으며, 엄마를, 아빠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흘러간 시간을 되돌려 장면 하나하나 짚어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든든함이기도 했고 따뜻함이기도 했다. 많은 어려움에도 지켜왔던 결과가 지금의 나였다. 언젠가 부모님 집에서 우연히 앨범을 펼쳐본 적이 있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엄마의 시간과 아빠의 시간이 담겨있는 사진을 보면서, 이때의 기억을 들어줄 사람이 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엄마 한 사람으로서의 기억, 아빠 한 사람으로서의 기억, 결혼 후 두 사람이 함께 살아내던 기억, 그리고 셋이 함께 살아가던 기.. 2019.09.12
할머니를 보내드리며 (190403-05 생각, 감정 메모)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었지만, 오지 않을 일이라 여겼었나 보다. 할머니의 죽음이 거짓말 같았다. 아버지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직장에 이야기하고 전주에 내려가는 버스를 탔다. 가까운 사람의 장례를 경험하는 게 처음이어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연락을 해야 하나. 누군가에게 알려야 하는 걸까. 할머니 부고이니 알리지 않는 게 나을까.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저녁 먹으러 오라는 목사님의 연락을 받고, 할머니 소식을 알렸다. 내려가는 길이 정신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신없는 쪽보다는 멍한 쪽이었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나의 상황과는 다르게 나 이외의 세상은 평화롭게만 보였다. 내 소식을 내가 직접 누군가에게 알리지 않으.. 201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