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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이슬아 수필집》 - 이슬아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써서 구독자에게 메일로 전달하고 한 달 원고료 만 원을 받는 프로젝트. 이러한 형태의 연재는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개인이 구독자를 모집해서 글을 연재하는 형태. 내가 를 알게 된 시기는 이미 6개월간 연재에 성공하고 그 글이 책으로 나온 이후였으니… 이미 이슬아 작가는 유명해졌고,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처럼 개인 구독자를 모집하는 다른 작가들도 종종 보였다. 개인이 글로 독자와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형태의 길을 만든 것 같았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은 2018년도 말에 사서 읽다가 최근에 마지막 부분까지 다 읽었다. 대부분 내용은 초반에 읽어서 1년의 4분의 3이 지난 지금 세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정말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한 편 한 편이 짧은 시.. 2019. 10. 3.
고등학생 A의 기록들, 《삼파장 형광등 아래서》 - 노정석 [정미소] 신뢰하는 작가님이 낸 출판사의 첫 책이라는 사실과 신뢰하는 책방 대표님이 강력히 추천한 책이라는 이유로 나는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획의 말에 이 책에 대해 요약한 문장이 있었다. 이 책은 고등학생이 담아낸 일상의 기록이고, 나아가 교육학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그가 고등학교 현장에서 길어 올린 나름의 교육론이다. -p.6, 기획의 말-노정석 작가를 당신에게 보내며 먼저 눈에 띈 단어는 ‘고등학생’. 그렇다. 이 책은 고등학생이 쓴 책이었다. 어느 고등학생의 일상이 담겨있는 책이고 교육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고등학생이라는 선입견을 품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의식할 필요가 없었다. 그의 글에 담긴 생각의 깊이, 배려의 언어, 어떤 단단함 등을 보며 ‘고등학생.. 2019. 10. 2.
《이 책을 팔아 커피를 살 수 있을까》 - 서툰 사람들 커피 몇 십 잔을 아껴 시작한 글쓰기이니 이왕이면 이 책을 팔아 커피 한 잔은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323, 에필로그 이 책은 글쓰기 모임에 만난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낸 책이다. 책의 인세로 커피를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이야기한 에필로그를 보면서 두근두근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느껴져서일까, 나도 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서일까. 함께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그룹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글을 마음을 다해 읽고 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리고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그룹. 글쓰기 강의를 듣고 싶은 마음도 조금 생겼다. 아무래도 글 쓰고 싶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것이고, 그 관계가 잘 이어진다면 이 책을 함께 만들었던 이 사람들.. 2019. 10. 2.
《단순한 진심》 - 조해진 [민음사] 이름은 우리의 정체성이랄지 존재감이 거주하는 집이라고 생각해요. 여기는 뭐든지 너무 빨리 잊고, 저는 이름 하나라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예의라고 믿습니다. -p.17 나나, 문주, 우주, 서영, 소율, 복희, 연희, 복순, 문경, 휘경.... 소설에 등장했던 이름들을 다시 불러보았다. 이름마다 의미가 담겨있고 마음이 담겨있었다. '나나'의 이름을 정했던 프랑스 부부의 마음, 아이에게 '우주'라 이름을 지어주고 '나의 우주'라 불렀던 마음, 문주라는 이름이 '먼지'가 아니라 '우주의 무늬'가 아닐까 하는 추측-그렇게 따스하게 덮여가는 마음, '복희'라는 이름이 복순의 '복'과 연희의 '희'로 이름을 지었던 두 어머니의 마음.... 이름에 담겨있는 사연과 마음을 읽을 때마다 뭉클했다. .. 2019. 10. 1.
《팔과 다리의 가격》 - 장강명 [아시아] 저자는 책을 쓰는 이유에 대해 처음 부분에 이야기한다. 고난의 행군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인간의 존엄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어떤 가치를 지킬 수 있는지, 한 소년의 경험을 풀어낸다. 내가 읽으며 느꼈던 마음은 저자의 글을 쓴 이유와 비슷했다. 처참함을 보았고 또 희망을 보았다. 굶주림의 환경 속에서 나는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을까. 도덕적으로 선하게 살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손 내밀 수 있을까.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이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역시 쉽지 않다. 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보아도 쉽지 않았고 현실로 마주한다면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추구해야 할 가치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했다. * 책 속 밑줄 나는 고난의 행군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집중.. 2019. 10. 1.
《우리들의 변호사》 - 박준영 [이후] 법에 대해서는 법정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것이 거의 전부여서 잘 모른다. 재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책에 언급된 사건들도 이번에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들의 이야기.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아미, 아마도 현실이 더할 것이다. 이 책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들을 살리려 노력했던 한 변호사와 그의 조력자들의 이야기이다. 재심을 통해서 진짜 범죄자가 풀려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과 그럼에도 억울한 사람이 있지 않도록 재심의 여건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충돌했다. 어떠한 현실이든 그것을 선하게 사용할 것인지 악하게 사용할 것인지 사용하는 사람의 몫이 크겠지만, 최대한 선하게 사용되게끔 제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법이 강.. 2019. 10. 1.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마음산책] "시도하다(provare a) = 노력하다(cercare di)" 이 조합, 이 어휘 방정식은 내가 이탈리아어에 대해 시도한 사랑의 은유라고 볼 수 있다. 언어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줌파 라히리 작가는 분명 이탈리아어에 푹 빠졌다. 이탈리아어를 좋아한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작가는 익숙한 장소와 익숙한 언어를 떠나 살아가는 수고로움을 즐겁게 여긴다. 이탈리아어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남편보다 이탈리아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었지만, 외모 때문에 남편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그 한계를 보며 속상해했다. 열정. 내가 열정적이었던 적이 있었을까. 나는 무엇에 열정을 가지고 있을까. 어릴 때 열정을 이야기하면 '마땅히 갖추어야 하고 따라가야 할 무엇'으로 인지했지.. 2019. 9. 30.
《경찰관속으로》 - 원도 [이후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제목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읽기 전에는 그저 경찰관에 대한 이야기이겠거니 생각했던 제목이었는데, 책을 펼쳐보니 '경찰, 관 속으로'라고 적혀있었다. 경찰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와 경찰관으로서 겪었던 고통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담은 제목이구나, 생각했다. 경찰서나 파출소에 가본 경험도 없고 관련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나에게 경찰은 치안을 위해 애쓰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저자가 언니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꺼내놓은 이야기들은 상징적인 존재를 조금더 현실적인 존재로 가까이 끌어왔다. 나와 같이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어쩌면 상처와 아픔에 더 가깝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 책 속 밑줄 동거하던 커플이 있었어.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태도가 바뀌는 .. 2019. 9. 22.
《오직 한 사람의 차지》 - 김금희 [문학동네] , , , , , , , , 이렇게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는 책이다. 각 인물에게 감정을 이입해보고 각 삶을 살아보았던 시간. 전체적으로 쓸쓸한 감정이 남는다. 기억에 남는 단편은 , , , , , 이다. * 책 속 밑줄 선배는 국화를 참아냈고 그렇게 선배가 참는다고 느껴질 때마다 나는 마음이 서늘했다. 그 모든 것을 참아내는 것이란 안 그러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절박함에서야 가능한데 그렇다면 그 감정은 사랑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p.22, 체스의 모든 것 나는 사랑에서 대상에 대한 정확한 독해란, 정보의 축적 따위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완수였다. -p.26, 체스의 모든 것 나는 변화가 완수된 듯 보여도 그것이 지속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울하게.. 2019. 9. 21.
《나의 두 사람》 - 김달님 《나의 두 사람》은 저자가 태어날 때부터 늘 함께였던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아놓은 책이다. 어떤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웃었고, 어떤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렸다. 책을 읽으며, 엄마를, 아빠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흘러간 시간을 되돌려 장면 하나하나 짚어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든든함이기도 했고 따뜻함이기도 했다. 많은 어려움에도 지켜왔던 결과가 지금의 나였다. 언젠가 부모님 집에서 우연히 앨범을 펼쳐본 적이 있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엄마의 시간과 아빠의 시간이 담겨있는 사진을 보면서, 이때의 기억을 들어줄 사람이 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엄마 한 사람으로서의 기억, 아빠 한 사람으로서의 기억, 결혼 후 두 사람이 함께 살아내던 기억, 그리고 셋이 함께 살아가던 기.. 2019.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