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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5

2019년 3월 3일 일기 #1. 사진 찍는 게 재밌다. 어떤 순간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되는 것일까.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갖고 있으면 마치 그 순간이 소중하게 남아있는 느낌이다. 기억은 쉽게 사라지고 왜곡된다. 사진이 있어도 기억은 사라지고 왜곡되겠지만, 그냥 기억만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그 정도가 덜하다. 3월 1일 휴일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도, 주말에 카페에서 봤던 한 아이와의 시간도, 너무나 예쁜 시간이었다. 사진으로도 남기고 싶었는데, 아이가 거절해서 남기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카페에서 형, 누나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같이 놀고 싶어서 당당하게 그 사이에 들어온 아이. 묵찌빠 하나로도 형, 누나들과 재미있게 놀던 아이. 웃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던 아이. 이렇게라도 메모를 해두면, 시.. 2019.03.04
190301,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낸 기억 조각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함께 사진 찍고, 맛있는 것을 먹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 나는 이 사람들이 참 좋다. 내가 응원하는 두 부부. 늘 행복하고 건강하게. 그렇게 잘 지내길. 2019.03.02
솔직하게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솔직하게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나를 끊임없이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 같다. 버티지 못할 만큼 버거운 것이 아니라면 제발 좀 삼켰으면 좋겠다. 사실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게 어렵다. 돌아보고 인정하는 것도 어렵다. 타인을 통해 알게 되는 내 과거의 모습, 그리고 지금의 모습.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 부끄러운 마음. 핑계 대고 싶은 마음. 그렇게 동의를 얻어낸다 하더라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알지만. 그저 내편이 필요했던 시간들. 부끄러움이 가득 차 올라 속이 더부룩해지기 시작한다. 2018.12.17
한 해를 돌아보며 요즘 나누는 대화에서나, 누군가에게 쓰는 편지 같은 것에서, 2018년 한 해가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무엇이 그리 힘이 들어서 나는 마음을 놓아버렸을까. 마음을 두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던 시간들과 마음을 버려두고 경솔하게 쏟아버린 시간들. 결국은 나를 놓아버리는 방향으로 흘러 여기에 이르렀다. 그려지지 않는 내일을 나는 또 그렇게 걸어가겠지. 그래도 다행이다. 그렇게라도 다행이다. 나는 또 어느 경계를 비틀거리며 걸어간다. 2018.12.17
계속되는 소화불량 소화가 안 된 것인지 속이 자꾸 더부룩하다. 이런 느낌이 머무르기 시작한 지는 몇 주 된 것 같은데, 이번 주는 특히 심한 것 같다. 참다 참다 어제는 소화제를 먹고 좀 괜찮아지면 자야겠다. 생각했는데, 새벽 4시가 되도록 여전히 같은 상태였다. 그냥 좀 불편한 상태로 잤다. 자고 일어나도 같다. 분명 소화는 되었을 텐데, 여전히 불편한 느낌. 신기한 것은 배고픈 느낌과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동시에 드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아침 겸 점심은 죽으로 먹었다. 저녁쯤에도 증상은 똑같아서 소화제도 살 겸 약국에 갔다. 약사님께 증상을 이야기하며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이건 소화가 안 된 게 아니라 속이 불편한 거라고 하셨다. 일반 소화제와는 다른 약을 주셨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커피도 마시지 말라고 하.. 2018.12.16
당신의 마음이 평안하기를 빌었다 생각지 못했던 반가움이 하늘에 반짝였다. 이내 고마운 마음이 하늘을 가득 메웠고, 나는 당신의 마음이 평안하기를 빌었다. 2018.12.15
이 공간에 대한 기억, 그리고 생각 22, 23살쯤이었을 것이다. 블로그가 유행하던 시절이었고, 나도 꾸준하게 뭔가를 써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으며 느낀 점을 남겼었다. 반짝 그렇게 블로그에 마음을 쏟다가 곧 시들해졌다. 한참 뒤 군대 전역 후 26, 27살쯤 국비교육으로 IT교육을 받으면서 메모하는 용도로 블로그를 활용했다. 그리고 올해 12월, 인스타그램을 쉬면서 다시 이 공간을 찾았다. 여기에 쌓아둔 것은 없지만, 오랫동안 바꾸지 않은 핸드폰 번호처럼 sibnt.net이라는 주소로 꾸준하게 자리를 지켜준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들어올 때면 고향집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활발하게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며 사람들과 같이 있는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빈집에서 혼잣말하는 느낌이다. 혹시나 나의.. 2018.12.14
선물하는 마음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은 온기가 있는 빛과 같아서, 우리네의 마음을 밝히고 따스하게 한다. - 마음을 담은 선물은, 주는 이에게나 받는 이에게나 선물인 것 같다. 어쩌면 주는 이에게 더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차곡차곡 담아 준비하는 동안 그 시간은 기쁨으로, 행복함으로, 설렘으로 가득 채워진다. 실제로 기뻐하는 모습을 본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 대단한 것을 준비해서 선물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준비해서 선물할 수 있는 여유와 마음이 허락되어 참 감사하다. 2018.12.13
SNS에서의 권력 SNS에서 권력은 무엇일까? 팔로워 수? 좋아요 수? 공감해주는 온라인 친구들? 자신을 약자 또는 피해자의 위치에 가져다 두고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적으로 두었을 때, 피해자의 감정에 이입해서 그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은 자신을 숨기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특히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자신을 원하는 위치에 두기 쉽다. 거기에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더할 수 있다면 효과적이다. 나도 좋은 이미지로 보이고 싶어서 하고 싶은 말을 참거나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포장해서 말하곤 한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나도 그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자신의 편이 아니면 적으로 보고, 왜곡된 정보를 고의로 흘리는 사람까지 이해하긴 어렵다. 왜곡된 정보.. 2018.12.12
옳은 말들이 가득한, 마음 둘 곳 없는 나의 세상 얼마 전 누군가 나에게 했던 자발적 동떨어짐이라는 말이 맴돈다. 어느 정도는 인정하면서도 서운한 마음이 같이 드는 말. 그 이후 나는 더욱 떨어져 갔다. 객관적인 분석. 너는 뭘 잘 못하고 있어. 너는 이렇게 해야 해. 맞아 보이는 말들. 옳을 가능성이 큰 말들. 그렇지만 틀릴 수도, 다를 수도 있는 말들. 그 말들을 다 받고 나면, 난 외로움에 휩싸인다. 마음에 문제가 있구나. 내가 이상하구나. 내가 문제야. 내가 잘못 살고 있어. 나만 없으면 돼. 이런 생각들로 나를 채워간다. 남이 나를 그렇게 판단하는 게 두려워서 스스로가 먼저 끌어내리는 것이다. 사실 나는 그냥 지지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건데 논리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원한 건 아닌데 사람들은 그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201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