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78

자유하다는 것은, 자유하다는 것은, 발을 디딜 수 있는 커다란 안정감과 발을 뗄 수 있는 어떤 용기가 만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날개를 펼친 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날아다녔고, 그중 몇몇은 마음속에 천천히 스며들었다. 2019.01.22
하루를 마무리하는 빛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빛은 마치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마음이었는지 다 알고 감싸 안아주는 품 같아서 그 앞에서는 한없이 솔직해지곤 했다. 2019.01.18
어떤 결정에 이어지는 두려움 결정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꾸는 꿈이나 상상, 생각을 통해 밀려오는 감정은 거부감이다. 2018년 말, 2019년 초. 쌓였던 답답함이 굳어지는 시간이었다. 더는 나아갈 수 없는 길처럼 느껴진다. 마음을 끌어올려 있는 힘을 다해 나아갔는데, 그 끝이 막힌 벽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렵다. 그 끝에 주저앉아, 내가 나에게 '다 네 탓이야'하고 말을 건네면 완전히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2019.01.17
우울을 대하는 방법 특별히 일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속상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마음이 힘들다. 이렇게 마음이 버거워질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음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바쁘게 살아야 할까. 아니면 술을 마셔볼까. 게임이든 뭐든 중독될만한 것을 찾아볼까. 사람을 찾자니 더 비참해질까 하여 조용히 눈을 감는다. 2019.01.14
하루 종일 눈물을 머금고 걸었다. 하루 종일 눈물을 머금고 걸었다. 말은 머릿속에 가득했지만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눈물도 말도 밖으로 나오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억제되고 또 억제되었다. 누군가가 필요한 날엔 어김없이 혼자다. 2019.01.13
온라인의 흔적, 활동로그를 보는 이유 온라인 공간에 대해 개념이 잡히고 익숙해질 때쯤부터 로그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 로그는 흔적이다. 어릴 적에는 집에서 컴퓨터로 남기는 흔적이 전부였기 때문에, 많은 흔적을 남기고 다니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는 내가 깨어있는 시간보다도 더 많은 흔적을 남기고 다닌다. 내가 살펴보는 흔적은 개인정보에 대한 흔적은 아니다. SNS에서 누가 누구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기는지 정도랄까. 아니면 블로그에 유입된 경로가 SNS인지 검색어를 통해 들어왔는지 등의 정보랄까. 기능적으로 활동로그는 오픈되어있기 때문에 예민한 정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가 되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속이 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보자. A라는 사람에게 연락.. 2019.01.12
시시로 당기세요를 보고 밀 수도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직장에서 화장실을 갈 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기세요라는 문장을 무시하는지 새삼 깨닫고는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기세요를 무시하고 문을 밀었다. 직장 화장실은 안쪽에서 밀고 바깥쪽에서는 당기도록 안내되어 있다. 안쪽 통로가 좁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미는 것이 좀 더 안전해 보였다. 바깥쪽에서 힘으로 밀고 들어오면 안쪽에서 나오던 사람이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 문 유리는 반투명 시트지가 붙어있어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사람이 나오는지 알 수 있을 텐데, 확인도 안 하고 밀어버리는 사람을 마주할 때면 화가 난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과거의 내 삶을 돌아보면 정해진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키지 못했을.. 2019.01.11
지적 받을 수 있는 용기 업무시간이 시작되자 전자 탁상시계를 "띡.띡" 눌러가며 날짜와 시간 세팅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메신저 쪽지창을 열었다. 뒤이어, 2년 가까이 들어온 '라비오 레스토 쉐스' 같은 주문이 들려온다. 계속 마음속으로 삼키다 보니 미운 마음이 가득하다. '그래, 이야기하자. 말로 하기 어려우니 메신저 쪽지 기능을 이용해서 최대한 마음 상하지 않게 전달하자.' 마음을 먹고 쪽지를 작성했다. 쪽지를 작성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냥 참아보기도 하고,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도 했었다. 하지만 점점 포기하게 되었고, 차가운 반응만 나오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더는 힘들어서 쪽지를 작성했는데, 막상 쪽지를 보내려 하니 생각이 많아졌다. 나의 말이 이 사람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지, 내가 이 사람에게 잘 못 한 것.. 2019.01.09
봄이 가까이 온다. 겨울이 깊어져 가는 것인지, 봄이 가까이 오는 것인지. 결국 같은 말인데, 나는 겨울이 깊어져 간다는 말이 좀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의 계절이 겨울을 닮았다. 온기가 있던 말이나 행동은 금세 얼어버렸다. 힘을 내어 녹여보려 하다가, 버거워 그냥 두었다. 하루는 슬픔이 몰려와 뜨거운 눈물이 흘렀는데, 그것마저 짧은 시간 안에 얼어버리는 것을 보면 분명 문제가 있다. 눈물은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인지 아래로부터 끌어올려지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목 아래 어디쯤에서 걸려있는 느낌이다. 겨울이 깊어져 간다는 것은 봄이 가까이 온다는 것이므로 따뜻해질 날을 막연하게 기대해본다. 2019.01.08
조금 울었습니다. 조금 울었습니다. 조금만 마음의 틈을 보이면, 슬픔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아마도 많이 아플 것 같습니다. 계속 마주하다 보면 언젠가는 괜찮아질까요? 묻고는 마음을 잠갔습니다. 사실은 잠겼습니다. 살려고 닫는 건지, 죽으려고 닫는 건지. 자꾸만 닫습니다. 터져 나오는 것을 꾸역꾸역 막습니다. 이러다 죽을 것만 같은데, 몸은 반사적으로 자꾸만 참습니다. 201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