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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78

주말이 다가오면 고민에 빠진다. 주말이 다가오는, 그러니깐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되면, 고민의 농도는 짙어진다. 어제저녁에는 내 과거 기억을 좇아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겨, 광주에 가볼까, 군산에 가볼까, 영주? 안동? 경주? 지도를 펼쳐 고민했다. 좁혀진 지역은 광주와 군산 두 가지였는데, 광주는 20대 시절을, 군산은 10대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었다. 20대 시절을 좇아가기엔 서글플 것 같다는 생각에 군산으로 정하고 돌아오는 기차표를 예약했다. 군산에 내려가는 첫 기차를 타야 한다는 생각에 일찍 잠을 청했고, 일찍 일어났는데. 결국 고민을 하다가 기차표를 취소했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주말은 늘 이렇다. 군산을 포기하고 그냥 카페에서 책이나 보자며 나왔는데, 파아란 하늘에 쏟아지는 햇살을 보니 후회가 되기도 하고 또 어딘가를 가.. 2019.02.09
봄이 열린다 닫혀있던 봄이 불어오는 포근한 바람에 살포시 열린다. 좁은 틈을 조금씩 조금씩 열어가는 소리에 봄이 오나보다ㅡ. 생각했다. 애써 열어둔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 좋겠다. 작게 열어둔 그 틈을 조금씩 조금씩 열어주면 좋겠다. 2019.02.08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점점 초라해진다.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긍정적인 마음보다는 부정적인 마음에 빠질 때가 많은 것 같다. 마음의 문제이다. 스스로 무너져내리는 기분이랄까. 친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끼는 것은 겪어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니 친해졌다고 생각한 것부터가 거짓이었을까. 멀어진 것인지 아니면 멀어졌다고 착각을 한 것인지 확인해볼까 하다가 그냥 멈춘다. 역시 저번에 그만두었어야 했을까 생각했다가, 거짓이든 진실이든 그 안에서 위로받는 것들이 있으니깐-. 그중엔 진실한 마음으로 대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고 믿으니깐-. 이라고 마무리하는 편이다. 끊임없이 초라해지는 시간이다. 2019.02.05
사랑스러웠던 할머니와 손자 마음이 어두웠던 날 나는 종일 거리를 걸었다. 이 사진은 그렇게 걷다가 만난 어떤 할머니와 손자의 사진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눈길로 손자를 바라보며 그 모습을 담기 위해 애쓰던 모습. 이렇게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장면들이 있다. 그 따스함에 용기 내어 다가가, "사진 찍어드릴까요?" 하고선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가까이 다가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할머니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서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며 사진 찍는 방법을 찾고 계셨다. 휴대폰을 건네받아 사진 찍어드리는 것은 별것 아닌 일이었지만, 나는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마음이 벅찼다. 아마 할머니와 손자의 밝은 표정 덕분일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환하게 하는 일은 나의 마음을 환하게 하는 일이었다. 2019.02.04
2019년 2월 3일 감정 기록 어디에도 녹아들지 못하는 기분이었다. 점점 내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느낌이랄까. 마음을 어렵게 여는 날에도 존중받지 못하는 듯한 느낌은 늘 따라다녔다. 종일 답답했고, 그것을 피해 잠이 들었다가 잠깐 깼다. 꿈에서는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울컥한 감정이 꿈 밖으로 따라 나왔다. 깨어있는 시간엔 자연스럽게 SNS 세상을 염탐한다. 더 외롭고 더 서글퍼질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의 흔적을 자꾸 탐했다. 이러한 패턴의 반복. 무너짐의 반복. 그렇게 혼자 남는 현실의 반복. 빤히 보이는 오늘의 서글픔을 미리 끌어안고 다시 잠을 청한다. 2019.02.04
하루를 마감하고 준비하는 근사한 사람들 하루를 마감하고, 다른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 그곳을 지나는 내내 근사한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 - 속초 여행 때, 외옹치 주변을 둘러보고 숙소 쪽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장면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천천히 걸으며 속초의 장면들을 마음에 담고 싶었다. 호수와 바다 사이에 있는 큰 다리를 건너며 이 장면에 마음을 빼앗겼다. 하늘이 아름답게 물들며 어두워져 갈 때, 밝게 빛나는 곳이 보였다. 아직 어두워지기 전에 미리 밝아진 이곳에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곳에 서서 한참 바라보았다. 땀 흘리며 수고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이랄까. 하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모습이 어찌나 빛나 보이던지.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2019.01.29
나는 무엇으로 나아가며 무엇으로 버텨야 하는 걸까. 발버둥 치던 한해를 지나 내게 남겨진 것은 어떤 꿈이든 하룻밤이면 무너뜨리는 능력이었다. 품었던 희망이 자주 꺼지다 보니, 내게는 과분한 것이구나 생각이 든다. 여전히 아프고 더 아파할 삶인데, 나는 무엇을 보고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무엇으로 버텨야 하는 것일까. 2019.01.28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날에는 나를 마주하고는 합니다.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날에는 나를 마주하고는 합니다. 그 앞에 서서 구석구석 나를 비춰보아요. 나의 약함과, 나의 악함을 한참 들여다보는 거예요. 두렵고 아픈 시간이지만 스스로 벌을 주듯 꼭 그렇게 해요. 이제는 말을 꺼내는 것이 두렵습니다. 마음을 꺼내는 것이 두려워요. 결국엔 일어날 것인지, 주저앉을 것인지. 누군가는 그것이 선택이고 의지라고, 밝게 나아가라고 하지만. 그 응원조차 날카로운 칼이 되어 나를 향할 때가 많은걸요. 그것도 긍정적이지 못하고 의지가 약한 내 탓이라면, 더 이상 변명할 수가 없어요. 일단은 나아갈 겁니다. 나를 마주하는 게 힘들어도 마주할 거예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주저앉게 되더라도,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좀 앉아있고 싶네요. 2019.01.26
2019년 1월 26일 일기 노트에 속상하다는 이야기만 가득 채우고 있다. 마음이 많이 내려왔다 싶었는데, 더 내려갈 곳이 남았나 보다. 그래. 내가 문제다. 내가 잘못되었다. 내가 잘못했다. 내 탓이다. 날이 밝고 선명해졌는데, 시야는 자꾸 흐려졌다. 2019.01.26
2019년 1월 24일 일기 #1. 정리된 글을 쓰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기로 한다. #2. 말과 글로 내 생각과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표현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즉,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3.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이 있다. 여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 사전을 보는 것을 추천해줬다. 갑자기 사전이 갖고 싶어 졌고, 꾸준히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4. 요즘 이렇게 쓰는 일기조차도 써 내려가기가 어렵다. 아마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올라오나 보다. 이런 마음이 생겨날 때면 글은 자꾸만 꼬이고 결국 쓰지 않게 된다. #5. 밝고 맑은 시선을 갖고 싶다. 갈수록 마음이 어두워지고 바라보는 시선도 악해지는 것 같다. 이런 시선을 인식하고 나면 죄책감과 무기력에 빠진.. 2019.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