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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5

《그리운 생의섬》- 이여진 삶이 무한할 것이라 믿는 시선과 삶의 유한함을 피부로 느끼며 바라보는 시선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작가는 23살 어린 나이에 암 선고를 받는다. 견뎌냈던, 살아냈던, 그리고 계속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작가가 써 내려간 이야기를 보며, ‘삶의 소중함’에 대해 자꾸만 떠올리며 새기게 되었다. 가끔 가치 없는 삶이라 여겼던 마음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저 이렇게 살아있음이, 소중한 사람들 곁에 있을 수 있음이, 불안해하면서도 미래를 생각할 수 있음이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 책 속 밑줄 갑자기 시간이 사라진 기분이 든다는 게 가장 고통스럽다. 찬찬히 계획했던 모든 것이 돌연 없어진 기분이다. -p.12, 심연 이유 없는 일들의 이유를 계속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최근엔 ‘난 왜 아플까.’가 그것 중 하나.. 2019. 8. 31.
시가 스민 문장들,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시가 내 삶에 스며든다면, 나는 이와 같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를 사랑해서일까. 그녀의 표현 또한 시처럼 아름다웠다. 나에게 시는 어려운 세계였다. 학생 때 배경을 설명해가며 시를 뜯어주면, 나는 말라버린 시를 억지로 삼켰다. 시간이 흘러 나이 서른이 되어서야 시를 살짝 맛보게 되었는데, 시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나. 하며 놀랐다. 시를 점점 좋아하고는 있지만, 아직 시를 잘 읽어내진 못한다. 가끔 나에게 머무는 시가 있으면 나도 잠시 멈춰 설 뿐. 시를 더 잘 읽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시가 내 삶에 스며들었으면 한다. 그렇게 내 마음도, 언어도 시를 닮아갔으면 좋겠다. * 책 속 밑줄 사랑이 시작될 때,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가'는 '누가 더 많이 기.. 2019. 2. 24.
글과 삶이 같이 걸어가는 것을 꿈꾸며,《보통의 존재》 《언제 들어도 좋은 말》보다 《보통의 존재》가 더 좋았다는 평을 읽은 적이 있다. 귀가 얇은 나는 이석원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도 궁금해졌고, 그래서 읽게 되었다. 하나의 큰 흐름으로 흘러가던 《언제 들어도 좋은 말》과는 다르게 각각 이야기가 독립되어 있었다.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았고, 새롭게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와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종종 만나서 반가웠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 '내시경'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칠순을 맞이하는 어머니가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돈 때문에 수면내시경으로 받지 않고 일반내시경으로 받았다고 한 이야기. 나중에 알고 보니 보호자 없이 수면내시경으로 받을 수 없었던 병원. 그곳에서 자신은 수면내시경을 받고, 어머니는 보호자로 곁을 지켜주신 이야기... 2019. 2. 15.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언제 들어도 좋은 말》 지인이 이석원 작가를 추천해주어서, 작가의 책을 검색해보고 그중 하나를 골랐다. 책 제목은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어떤 작가든 작가의 글을 읽어본 경험이 있다면 그 느낌을 바탕으로 다음 글을 읽게 될 텐데, 이석원 작가의 책은 처음이었다. 처음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끊어지는 듯한 각각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큰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밤에 잠들기 전에 한편씩 천천히 읽어서일까. 셰에라자드가 매일 밤 왕과 여동생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것처럼 작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이 이야기는 소설일까 하는 생각도 중간중간 들었다. 소설이 아니라면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해도 되는 걸까. 에세이라는 장르는 얼마만큼 자기를 내어 보여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들을 잠시 해보았.. 2019. 2. 14.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지음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지음 한 사람의 에세이를 읽는 것은 가치있다. 그 사람이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나는 책의 글로 '간접경험'한다. 작가의 가치관, 행복, 기쁨, 슬픔등의 감정들, 그리고 지혜…, 장영희 씨의 에세이를 읽으며, 나는 이러한 것들의 얻는다. 장애를 가져서…, 암 투병을 해서…, 그녀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일까? 책의 이야기는 소소하다. 크고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살면서 겪는 고민들, 또 경험들을 통한 생각들을 적어 놓은 것이다. 특별하게 독자를 향해서 힘내라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것도 아닌데,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장영희 씨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그저 책 날개에 소개된 글을 읽어본 것이 내가 아는 전부이다. 장애.. 2009.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