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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81

계약 재시작 시점의 씁쓸한 마음 계약이 종료되었고 계약이 시작되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담당자에게나, 그 윗사람들에게나, 맨 아래에 나 같은 사람에게나. 몇 년간 반복되었고, 올해에도 동일하게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매년 해오던 계약인데, 한 번도 바로 이어서 연장된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루나 이틀 정도, 길게는 3일, 중간 공백이 생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백이 10일. 처음에 6일 이야기를 했다가, 하루씩 미뤄져서 결국 월의 3분의 1을 무급으로 쉬게 되었다. 중소기업이더라도 회사 소속일 때는 공백이 휴가 기간이었는데, 회사 소속이 아니니 하루하루가 돈으로 계산이 된다. 돈이야 아껴서 생활하면 되는 것이지만, 같은 처지의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잃어버리는 금액에 대해 자꾸 계산하게 된다. 썩 기분이.. 2019.03.19
마음이 멈추고, 말이 멈추었다. 마음이 멈추고, 말이 멈추고, 세상이 멈추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자주 든다. 마음의 문제겠지. 생각은 하지만 그것을 극복해야 하는지, 극복해야 한다면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한참 생각해보아도 떠오르는 게 없다. 아니, 떠올라도 바로 사라지는 느낌이다. 마치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백신이 자동으로 삭제하고 차단하는 것처럼, 나의 솔직한 언어는 차단된다. 사진을 앞에 두고 내 이야기를 쓰다가 지우기를 수십번 반복한다. 그리고 포기하며 잠을 청한다. 다시 일어나 사진을 꺼내어 놓고 내 마음을 적어본다. 아-. 오늘도 안 되겠다. 다시 꺼내놓은 말을 넣어둔다. 마음이 멈추고, 말이 멈추었다. 멈추었다는 표현만 남았고, 멈추었구나 하는 생각만 남았다. 나는 어떤 마음.. 2019.03.18
스타벅스 앞에서 보았던 외국인 가족을 다시 만나다 첫날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말을 걸지 못했던 분들 중 한 가족을 다시 만났다.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나는 이분들을 인상 깊게 보았기 때문에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있었지만, 이분들은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 스타벅스 앞에서 시음했던 음료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하자 그제야 기억이 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다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흔쾌히 허락을 해주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가족사진을 담았다. 긴장한 탓에 가족들 표정도 못 보고, 사진 밝기도 못 맞추고, 그저 셔터만 눌렀나 보다. 그래도 좋았다. 처음 해외여행에서 가장 첫 번째 기억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사진에 담은 것이다. 스타벅스 앞에서 담았더라면 더 의미가 있었겠지만, 그때.. 2019.03.12
용기부족, 그리고 후회 숙소에 짐을 두고 주위를 둘러볼 겸 밖에 나왔다. 비가 오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는 하늘 아래서 물이 흐르는 곳을 따라가다가, 스타벅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스타벅스 직원 한 분이 쟁반에 저 조그마한 음료를 여러 개 두고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음료를 시음하며 그곳에 잠깐 서 있었다. 그 스타벅스 직원분은 음료를 나누어주다가 음료를 건네받은 외국인 부부, 일본인 노부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외국인 부부 곁에 있는 어린아이를 함께 보며 웃는 모습을 보니, 흐린 날씨임에도 환하게 빛나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말을 하려니, 머릿속은 하얘지고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점점 이야기가 끝나가는 분위기였는데, .. 2019.03.11
연대와 사랑 거리를 두고 보기에는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여도 현장은 치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견뎌야 할 온도와 견뎌야 할 저항 같은 것. 그 자리에 함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의지할 것이라곤 가느다란 믿음뿐이지만 두려움을 뚫고 올라가 "내가 함께하고 있어요." 하고 보여주는 것. 연대이고 사랑이다. 2019.03.05
2019년 3월 3일 일기 #1. 사진 찍는 게 재밌다. 어떤 순간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되는 것일까.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갖고 있으면 마치 그 순간이 소중하게 남아있는 느낌이다. 기억은 쉽게 사라지고 왜곡된다. 사진이 있어도 기억은 사라지고 왜곡되겠지만, 그냥 기억만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그 정도가 덜하다. 3월 1일 휴일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도, 주말에 카페에서 봤던 한 아이와의 시간도, 너무나 예쁜 시간이었다. 사진으로도 남기고 싶었는데, 아이가 거절해서 남기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카페에서 형, 누나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같이 놀고 싶어서 당당하게 그 사이에 들어온 아이. 묵찌빠 하나로도 형, 누나들과 재미있게 놀던 아이. 웃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던 아이. 이렇게라도 메모를 해두면, 시.. 2019.03.04
190301,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낸 기억 조각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함께 사진 찍고, 맛있는 것을 먹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 나는 이 사람들이 참 좋다. 내가 응원하는 두 부부. 늘 행복하고 건강하게. 그렇게 잘 지내길. 2019.03.02
쉼의 공간, 내 방에 대한 고민 방이 점점 좁아진다. 한곳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쌓이는 짐 때문이기도 하고, 정리를 잘 못 하는 게으름 때문이기도 하다. 한 번씩 마음을 먹고 물건들을 버리며 정리하긴 하지만 공간은 자꾸만 좁아진다. 넓은 곳에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이다. 최근에 생긴 욕심이다. 집은 그저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여겼기에, 작은 고시원에 살 때에도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꼭 필요한 공간만 있으면 되었다. 부엌이나 화장실, 그리고 내가 누울 수 있는 공간. 큰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해본 적이 없었다. 직장 때문에 수원에 올라와 원룸을 구했다. 침대는 이전 살던 사람이 놓고 갔고, 책상만 따로 구해서 놓았다. 작은 방에 어울리지 않는 큰 침대여서, 조금 좁게 보이긴.. 2019.02.27
2019년 2월 26일 일기 온라인 공간에 글을 올리면, 그 글을 통해 '나'라는 사람이 판단의 대상이 된다. 최근 그러한 경험을 몇 번 하다 보니, 내 마음을 온라인 공간에 남기기 어려워졌다. 특히, 내가 가깝다 여기는 사람에게 그렇게 '평가'될 때면 마음이 어려워진다. 그런 '평가'가 그룹 안에서 이루어지면 더 마음이 아프다. '그래, 어쩔 수 없지' 생각하다가도 순간순간 서글퍼지는 것. 점점 마음 둘 곳이 없어지는 것 같다. 나의 모습은 그게 전부가 아니야. 하고 아무리 말을 해봐도 그 사람이 나를 볼 수 있는 것은 단면의 모습뿐이다.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나는 '잘 보이기 위해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보여줘야 할까. 아니면 지금 감정에 충실하게 마음을 보여줘야 할까. 이성은 전자를 향하지만, 감정은 후자를 .. 2019.02.26
도움이 필요해요, 하는 뻔뻔함 작은 바람에도 쉬이 흔들리던 때, 손을 잡아주던 이들을 기억한다. 고마운 마음과 놓치면 영영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으로 손을 꼭 붙잡다가도, 함께 흔들리는 것이 내 탓인 것만 같아 종종 손을 놓았다. 흔들리는 마음에는 늘 부끄러움이 뒤따라왔고 마음이 가는 방향과 몸이 가는 방향은 자꾸만 틀어졌다. 뻔뻔함이 필요하다. 나는 지금 이렇게 흔들리고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자꾸 숨고 싶으니 손 좀 잡아달라는 것. 나중에는 내가 함께 흔들려 줄 테니, 지금은 나와 함께 흔들려 달라는 것. 혹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당신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는 것. 그런 뻔뻔함. 2019.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