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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4

그때그때 흐름에 맞게 반응하며 살자, 좀 무엇인가를 계획할 때, 가장 좋은 상태와 가장 나쁜 상태를 같이 생각하곤 한다. 가장 좋은 상태를 기대하면서 가장 나쁜 상태로 자신을 끌어내려 미리 경험하는 것이다. 현실은 대부분 생각했던 최악보다는 나았기에 이러한 습관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비효율적이다. 쏟아내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 안전장치로 펼쳐놓은 감정에 허우적거릴 때가 많다. 나는 왜 오지 않을(가능성이 큰) 일에 마음을 쏟아가며 싸우고 있는가. 현실에서 가짜 미래를 걷어내자. 그리고 그때그때 흐름에 맞게 반응하며 살아보자. 2019.07.30
공간에 대한 단상 무언가 쌓인 공간은 그 쌓인 것들의 방향성을 가지고 신비한 힘을 발휘한다. 위로를 쌓은 공간에서 위로를 받고,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쌓은 공간에서는 동일한 감정이 흘러온다. 타인을 향한, 타인을 위한 마음을 쌓은 공간에서 더 쉽게 타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마음도 마찬가지다. 우울함이 쌓인 공간에서는 우울함이, 무기력함이 쌓인 공간에서는 무기력함이 쉬이 내 마음을 차지한다. 내가 머무르는 공간을 돌아보게 된다. 힘들겠지만 바꾸어가야 할 공간과 지켜가야 할 공간, 그리고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공간을. 2019.07.04
고마운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밤이다. 여전히 마음이 상하는 일들은 종종 있고, 무기력함이 따라오기도 하며, 관계는 늘 어렵고,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도 하지만, 함께 나누는 이야기, 이야기 속 웃음과 눈물, 지지하는 마음과 쌓을 수밖에 없는 기도로 채워지는 삶은 꽤 살아갈만하다. 곁에서 든든하게 함께해주는 고마운 이들에게, 마음을 쏟으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표현과 방법으로 지지하며 함께하고 싶다. 2019.07.01
작은 아이 앞에서, 말 못하는 아기든, 정신없이 뛰어노는 아이든, 그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보기만 할 때가 많다. 그런 나에게도 이 작은 생명은 온 마음을 환하게 밝힌다. 나는 그 빛에 이끌려 아이를 향해 축복하고 또 축복했다. 2019.06.11
저는 잘 지내요. "잘 지내요?"하고 물으면 못 지내는 이유를 찾곤 했었다. 정말 못 지내기도 했었고, 어떤 죄책감에 잘 지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럭저럭 잘 지내던 때에도 "잘 지내요."라고 답하면 주어졌던 모든 행복이 떠나갈 것만 같았다. 요즘 나에게 작은 변화가 있다면, "잘 지내요"하고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말로 잘 지내고 있기도 하고, 스스로 그어두었던 '자격 없음'이라는 테두리 바깥으로 종종 나오고 있으며, 긍정의 답을 한다고 해서 그것을 빼앗기진 않을 것이라는 작은 믿음이 생겼다. 2019.06.05
하늘이의 모습을 보며 하늘이의 뛰어가는 발, 몸짓, 숨소리, 눈빛을 보고 들으면, 어쩜 이렇게까지 자신을 내어 맡기며 신뢰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마음을 쏟아내는 듯한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한없이 행복했다. 2019.05.31
일상의 삶을 꿈꾸다 매체의 영향인지, 사람들이 하는 말의 영향인지, 어른이 되었을 대의 삶은 무언가 특별해야 할 것 같았다. '꿈이 뭐예요?' 하고 물어보면 수많은 위인의 영향력을 떠올리며, '○○○가 될 거예요.'라고 답하곤 했다. 인류에 없어서는 안 될 '나'를 상상하면서 말이다.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것, 꿈을 이루는 것, 성공하는 것, 영향력이 커지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 등에 기준을 두다 보면 일상적인 삶에 무게를 두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성과가 확실하게 보이는 것들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일상적인 것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어린아이와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소소하게 이.. 2019.05.29
보이는 모습, 보이지 않는 모습 모두 아름답게.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신경 쓸 수 없는 환경에 오랫동안 놓여있었다. 외롭고도 편안했던 그때는 내 생각이 어떻게 흘러가든, 마음이 어디에 빠지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가끔 마주하는 사람들 앞에서 말과 행동만 조금 조심하면 되었다. 그 정도면 기준 이상이라고 여겼다. 마음이야 어떻든. 요즘에는 나를 돌아보고 드러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이다 보니 마음이 불편하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과 내면의 나의 모습이 멀어지는 것을 보고, 더러운 것을 치우고 깨끗하게 하기보다는 숨기고 꾸미는 것에만 마음을 썼구나, 생각이 든다. 이제는 좀 바뀌고 싶다. 보이는 모습과 보이지 않는 모습 모두 아름다운 모습으로. 2019.05.28
어여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무엇이든 시간의 흐름과 연결 지으면 괜히 마음이 쓸쓸해진다. 그것이 화려한 모습이든 아니든, 잃어갈 것과 이미 잃어버린 것으로부터 오는 어떤 서글픔. 그렇지만 흘러가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그저 경이로운 시작.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던 싱그러운 과정들. 조금은 더 견고한 모습으로 성숙한, 아니 성숙해야만 했던 시기. 차분하게 돌아보고 정리를 하는 시간까지. 쉼 없이 흘러가고 반복되는 이야기. 어여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 2019.05.08
피어나기에 충분한 따스함이었다. 순간순간을 이어보니 피어나기에 충분한 따스함이었다. -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고, 모든 것을 놓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나를 보이기가 부끄러워 자꾸만 숨었다. 스스로 혼자가 되고서, 혼자인 나를 아파했다. 무너져가는 나를 보며, 이런 상태가 오래가겠구나, 계속 이런 상태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어쩌면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관심과 마음이 따스하게 다가왔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사실 그 순간에는 잘 알지 못했다. 조금은 화사해진 어느 날, 뒤를 돌아보니 조금씩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내가 온전히 회복되고 단단해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지속적으로 힘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 그래서 우리 모두 피어났으면 좋겠다. 예쁘게. 2019.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