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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의 모습을 보며 하늘이의 뛰어가는 발, 몸짓, 숨소리, 눈빛을 보고 들으면, 어쩜 이렇게까지 자신을 내어 맡기며 신뢰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마음을 쏟아내는 듯한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한없이 행복했다. 2019. 5. 31.
일상의 삶을 꿈꾸다 매체의 영향인지, 사람들이 하는 말의 영향인지, 어른이 되었을 대의 삶은 무언가 특별해야 할 것 같았다. '꿈이 뭐예요?' 하고 물어보면 수많은 위인의 영향력을 떠올리며, '○○○가 될 거예요.'라고 답하곤 했다. 인류에 없어서는 안 될 '나'를 상상하면서 말이다.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것, 꿈을 이루는 것, 성공하는 것, 영향력이 커지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 등에 기준을 두다 보면 일상적인 삶에 무게를 두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성과가 확실하게 보이는 것들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일상적인 것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어린아이와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소소하게 이.. 2019. 5. 29.
보이는 모습, 보이지 않는 모습 모두 아름답게.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신경 쓸 수 없는 환경에 오랫동안 놓여있었다. 외롭고도 편안했던 그때는 내 생각이 어떻게 흘러가든, 마음이 어디에 빠지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가끔 마주하는 사람들 앞에서 말과 행동만 조금 조심하면 되었다. 그 정도면 기준 이상이라고 여겼다. 마음이야 어떻든. 요즘에는 나를 돌아보고 드러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이다 보니 마음이 불편하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과 내면의 나의 모습이 멀어지는 것을 보고, 더러운 것을 치우고 깨끗하게 하기보다는 숨기고 꾸미는 것에만 마음을 썼구나, 생각이 든다. 이제는 좀 바뀌고 싶다. 보이는 모습과 보이지 않는 모습 모두 아름다운 모습으로. 2019. 5. 28.
어여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무엇이든 시간의 흐름과 연결 지으면 괜히 마음이 쓸쓸해진다. 그것이 화려한 모습이든 아니든, 잃어갈 것과 이미 잃어버린 것으로부터 오는 어떤 서글픔. 그렇지만 흘러가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그저 경이로운 시작.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던 싱그러운 과정들. 조금은 더 견고한 모습으로 성숙한, 아니 성숙해야만 했던 시기. 차분하게 돌아보고 정리를 하는 시간까지. 쉼 없이 흘러가고 반복되는 이야기. 어여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 2019. 5. 8.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고마운 이들이 있다는 것 요즘은 차분한 시간에 오히려 마음이 복잡해진다. 정해지지 않은 것들에 대한 불안함, 한걸음 물러나 바라보며 느끼는 쓸쓸함, 쏟았던 마음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씁쓸함, 그래도 감사한 것은 사이사이 나를 지탱하는 고마운 마음들이 있다는 것. - 요즘 무언가를 하지 않고 혼자 머무르는 시간이 참 버겁게 느껴진다. 결정해야 하는 고민들이 생각나고, 관계 안에서 서운한 감정, 관계 밖에서 쓸쓸한 감정이 짙어진다.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언젠가는 정리해야 할 마음인데 회피하고 있는 느낌. 비겁해 보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피해서 향할 곳이 있어서 감사하기도 하다. 고마운 마음들이 나를 버티게 한다. 2019. 5. 7.
피어나기에 충분한 따스함이었다. 순간순간을 이어보니 피어나기에 충분한 따스함이었다. -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고, 모든 것을 놓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나를 보이기가 부끄러워 자꾸만 숨었다. 스스로 혼자가 되고서, 혼자인 나를 아파했다. 무너져가는 나를 보며, 이런 상태가 오래가겠구나, 계속 이런 상태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어쩌면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관심과 마음이 따스하게 다가왔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사실 그 순간에는 잘 알지 못했다. 조금은 화사해진 어느 날, 뒤를 돌아보니 조금씩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내가 온전히 회복되고 단단해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지속적으로 힘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 그래서 우리 모두 피어났으면 좋겠다. 예쁘게. 2019. 4. 30.
할머니를 보내드리며 (190403-05 생각, 감정 메모)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었지만, 오지 않을 일이라 여겼었나 보다. 할머니의 죽음이 거짓말 같았다. 아버지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직장에 이야기하고 전주에 내려가는 버스를 탔다. 가까운 사람의 장례를 경험하는 게 처음이어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연락을 해야 하나. 누군가에게 알려야 하는 걸까. 할머니 부고이니 알리지 않는 게 나을까.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저녁 먹으러 오라는 목사님의 연락을 받고, 할머니 소식을 알렸다. 내려가는 길이 정신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신없는 쪽보다는 멍한 쪽이었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나의 상황과는 다르게 나 이외의 세상은 평화롭게만 보였다. 내 소식을 내가 직접 누군가에게 알리지 않으.. 2019. 4. 7.
무기력했던 날의 그냥 일기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감정에 자주 치인 날이었다. 마음을 꺼내기 부끄러우면서도, 어설프게 마음을 꺼내고 나면 한없이 작아지던 날. 그렇게 보낸 하루는 무기력하다. 지지받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바운더리가 있는 사람들을 보며 바운더리가 없는 나를 끌어내렸다.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막상 어딘가에 속할 기회가 생기면 나는 뒤로 물러난다는 사실이다. 혼자 외로워하면서도 어딘가에 속하는 것을 버거워한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웃긴 것이다. 나는 혼자여서 힘들고 외로워, 라고 말하면서 누가 손을 내밀면 뒷걸음질 치며 물러나는 것이니깐. 이런 반사적 반응은 나를 더 구석으로 몰아낸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마음은 어떻게 해야 건강해지는 것일까. 끊임없이 비교하고 속상해하는 마음은, '비교하지 않아야.. 2019. 3. 26.
오래도록 머물러줘요 수원의 작은 책방들,《어쩌다가 수원에서 책방하게 되셨어요?》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아도, 책이 있는 공간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기운이 없다가도 책이 있는 공간에 머물면 왠지 다시 기운이 생기는 듯한 느낌. 최근에는 책이 있는 공간 중 작은 책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은 수원에 있는 여섯 곳의 책방지기들에게 묻고 답을 듣는 인터뷰집이다. 책방을 열기 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책방 오픈을 위해 어떤 걸 준비했는지, 책방 해서 먹고살 만한지, 이 시대에 작은 책방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지, 앞으로 책방을 얼마나 더 할 것 같은지, 저자는 6가지 질문을 던졌고, 책방지기들은 솔직하게 답했다. 현실적인 부분, 즉 금전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는 충족이 되어야 유지가 가능한 것이기에, 책방지기로 공간을 지켜간다는 게 쉬워 보이진 않았다. 책방을 계속 운영하.. 2019. 3. 21.
계약 재시작 시점의 씁쓸한 마음 계약이 종료되었고 계약이 시작되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담당자에게나, 그 윗사람들에게나, 맨 아래에 나 같은 사람에게나. 몇 년간 반복되었고, 올해에도 동일하게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매년 해오던 계약인데, 한 번도 바로 이어서 연장된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루나 이틀 정도, 길게는 3일, 중간 공백이 생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백이 10일. 처음에 6일 이야기를 했다가, 하루씩 미뤄져서 결국 월의 3분의 1을 무급으로 쉬게 되었다. 중소기업이더라도 회사 소속일 때는 공백이 휴가 기간이었는데, 회사 소속이 아니니 하루하루가 돈으로 계산이 된다. 돈이야 아껴서 생활하면 되는 것이지만, 같은 처지의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잃어버리는 금액에 대해 자꾸 계산하게 된다. 썩 기분이.. 2019.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