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개/일기92

20210301 일기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자꾸만 후회하고 원망한다. 그게 싫어서 생각할 여유를 안 두긴 하지만, 가끔 그 틈을 타고 감정이 밀려온다. 무너지지 않고 싶었으나, 이미 무너지고 있었고, 그것을 멈출 의지는 생기지 않았다. 그나마 덜 무너지기 위해, 집안에 처박혀있는 게 내가 하는 유일한 노력인 것 같다. 행복이 당연하던 때에는 행복이 노력해야 하는 일인지 몰랐었다. 무너지는 것이 점점 더 당연해진다. 2021. 3. 1.
20210227 일기 말을 계속 삼키다 보니, 생각을 삼키게 되고, 마음을 삼키게 된다.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을 수없이 되돌려보다가, 결국은 미래를 지운다. 나의 무너지는 모습을 남기는 것이 창피해서 참다가도, 너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을 때는 이런 허공에라도 숨을 뱉는다.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구나, 생각했다가. 그것마저도 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사실에 씁쓸하다. 여전히 무너지고, 추락하고 있음을 기록한다. 2021. 2. 27.
20210210 일기 조금이라도 희망을 품게 되면 가차 없이 밟히는 느낌이다. 나는 왜 고개를 들었을까. 반복되는 후회로, 마음은 자꾸 움츠러든다. 2021. 2. 10.
20210205 일기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본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감사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내 감정 쓰레기를 허공에 던진다. 살기 위해 던지는 거라며 합리화도 해보았지만,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오늘도 어떤 글을 보며 나의 동떨어짐을, 스스로 소외됨을 각인시킨다. 그리고 마음을 삼킨다. 나오는 대로 삼킨다. 쓰디쓴 마음이 쏟아져, 감당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삼켜본다. 삼키고 삼키고 또 삼키고. 그러다 지칠 때쯤 잠으로 도피하는 것 같다. 요지도 없는 부스러기들을 이렇게 던져야만 조금 숨이 트이는 것 같기도 하다. 곧 부끄러워져 지울 이런 이야기에 마음을 숨겨보기도 하고, 드러내 보이기도 하면서. 그렇게 오늘도. 2021. 2. 5.
20210202 일기 이제는 부러워하는 마음조차 자격 없는 것 같아서, 쓴 마음을 삼킨다. 2021. 2. 3.
20210130 일기 미뤄뒀던 일을 하며 보내는 주말이다. 주말은 오랜만에 연락이 온 친구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했다. 안부에 대한 답은 좀 난감하다. 잘 지냈다고 대충 넘어가기에는 내 삶이 너무나 바닥이고, 그 바닥을 설명하기에는 초라해진다. 결국에는 속에 있는 말들은 삼키게 되는 것…. 마음이 쓰이는 곳을 수시로 살피지만, 상처로 돌아올 뿐이다. 아무도 주지 않은 상처를 스스로 챙겨가는 것…. 이것이 일상이 되었다. 마음이 병들어가는 속도는 점점 가속화된다. 삶의 의미 따윈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기계적으로 몇 가지 일만 반복할 뿐이다. 내가 사라져 누군가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았다. 그러다, 내가 사라지는 것이 누군가의 행복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변했다가, 내가 사라지는 것 따위는 아무런 관심도, 영향도 없을 것이라.. 2021. 1. 30.
20210125 일기 그래도 살아보려고 뛰기도 하고, 놓았던 삶을 하나씩 붙잡아보았다.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괜찮아질 수 있을 거라고 희망을 품어봤는데, 무너지는 건 역시 한순간이다. 속상하고, 비참하다. 2021. 1. 25.
20210118 일기 마음이 부서지는 날. 2021. 1. 18.
20210114 일기 마음이 꼬였구나. 나는 그런 걸 보면,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마음도 사라져버린다. 무엇을 해도 안되는 날이었고, 이미 꼬여버린 하루에 꼬여버리는 마음은 덤이다. 하루하루가 이런 감정들로 채워진다는 사실이 속상하다. 자기혐오가 가득한 밤이다. 2021. 1. 14.
20210112 일기 자꾸 숨이 막힌다. 답답한 시간이 쌓인다. 쌓이고 굳고 단단해지는 그것은, 모든 흐름을 방해한다. 쏟았던 마음은 늘 그 순간에 흩날렸다. 나는 그렇게 잠시 존재했다가 사라졌다. 나는 곧 영영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기억이나 해줄까. 2021.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