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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사람》 - 김달님 《나의 두 사람》은 저자가 태어날 때부터 늘 함께였던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아놓은 책이다. 어떤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웃었고, 어떤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렸다. 책을 읽으며, 엄마를, 아빠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흘러간 시간을 되돌려 장면 하나하나 짚어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든든함이기도 했고 따뜻함이기도 했다. 많은 어려움에도 지켜왔던 결과가 지금의 나였다. 언젠가 부모님 집에서 우연히 앨범을 펼쳐본 적이 있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엄마의 시간과 아빠의 시간이 담겨있는 사진을 보면서, 이때의 기억을 들어줄 사람이 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엄마 한 사람으로서의 기억, 아빠 한 사람으로서의 기억, 결혼 후 두 사람이 함께 살아내던 기억, 그리고 셋이 함께 살아가던 기.. 2019.09.12
《시절일기》 - 김연수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어떻게든 남겨두고 싶었고, 그래서 글과 사진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생각과 마음을 어떠한 형태로든 남기고 쌓아놓는다면 나중에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시절일기》는 한 작가가 한 시절을 담아놓은 일기장이다. 개인의 시절이기도 하고 우리의 시절이기도 한 그 시절의 기록. 나는 이 기록을 읽는 내내 쓰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한 번 더 살 수 있다. -p.20, 2017년 1월 30일 책의 가장 첫 부분, 일기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나 또한 기록하는 삶을 살고 싶은 욕망 때문일 것이다. 나이 서른이 넘어 이제야 표현하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 계기는 외로움이었던 것 같다. 내 마음을 어디에도 표현할 수 .. 2019.09.12
《비혼주의자 마리아》 - 안정혜 한 목사님이 올린 소개 글과 어릴 때 교회를 다녔지만 지금은 다니지 않는 분의 책 리뷰를 보고 이 책을 읽었다. 교회 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만화로 풀어낸 책이었다. 술술 읽혔지만, 결코 가벼운 내용은 아니었다. 내가 자라면서 보았던 차별적 장면이 책에 등장할 때마다 이런 것을 자연스럽게 넘겨왔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내가 불편하지 않았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아니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시선들과 언행들. 돌아보니 꽤 많았겠다 생각이 들었다. 목회자의 성범죄 부분을 다룰 때는 정말 화가 났다. 성범죄를 지은 것만으로도 화가 나는데 이어서 행동하는 것을 보면 가관이다. 범죄를 저지르고 그 탓을 여성에게 돌린다. "네 안에 음란한 영이…"라고 하는 장면에는 욕이 나왔다. 피해자에 대한 .. 2019.09.08
《내게 기꺼울 행복》 - 유안나 한 동갑내기 부부가 185일 동안 세계일주를 하며 쓴 에세이이다. "여행길에 품었고, 스쳐 갔던 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한 글이긴 하나 흔한 여행 일기장이 아니길 바랐습니다"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저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여행을 통해 풀어놓은 이야기라 더 좋았다. 추억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다. 전해져 오는 행복한 마음, 어떤 시절에 대한 그리움,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 다양한 기억이 스쳤고, 다양한 감정이 스쳤다. 어딘가에 잠겨있는 그것들을 꺼내어준 책에 감사하다. * 책 속 밑줄 및 메모 지금 떠올려보면 어설픈 네가 나의 위로가 되었고 불안한 내가 너의 안도가 되었던 것뿐. 그저 온통 버겁고 어려운 세상에서 연약한 외다리로 서로를 지탱하며 서 있었던 것 그뿐이다. -p.20, 조금 더 당돌.. 2019.09.08
《두 번째 페미니스트》 - 조한영교 시작은 가벼웠다. 책방에서 소개해주는 책 중 하나였고 나중에 한 번 읽어볼까?'하는 가벼운 생각이었다. 북토크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궁금했다.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무게가 실렸다. 북토크 당일에 책을 수령하기로 했었는데, 읽을 수 있는 만큼 읽고 참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책방을 찾았다. 책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펼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몇 권의 책을 통해서이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나쁜 페미니스트》,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이갈리아의 딸들》 등, 책을 통해서 본 여성이 살아가는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나의 익숙함을 바꾸려 노력하면서도 '페미.. 2019.09.06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 조영주 사실 조영주 작가님에 대해 아는 배경은 없었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책방에서 북토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래서 그 책이 어떤 책일까 손에 들어본 것이다.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제목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라고 해야 할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어떤 힘 같은 것이 느껴졌다.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다고 하는 이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내가 저자가 되어 삶을 추억하듯이 책을 읽었다. 술술 읽혔다. 안정된 삶을 추구하고 (그렇다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을 두려워하고 즐거운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왔던 내 삶과는 다른 삶이었지만, 그래서 더 끌리고 더 재밌게 읽었다. 어떤 대단한 결과를 바라고 한다거나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삶을 살아가는.. 2019.09.06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 김예원 경주 여행 때 알게 된 에서 SNS에 올린 소개 글을 보고 언젠가는 읽어야지 생각했던 책을 책방에서 만났다. 제목이 좋았다. 아무나 꽃이 핀 것도 아니고 누구만 꽃이 핀 것도 아닌, 누구나 꽃이 피었다는 제목. 누구도 소외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다. '법은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좋은 도구'라는 믿음으로 법조인을 꿈꿨고, 지금은 [장애인권법센터]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꿈꾸었던 대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삶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은 어떤 것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삶은 어떤 것인지, 사실 잘 모른다. 그래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생기면 .. 2019.09.06
《산 자들》- 장강명 《산 자들》은 , , , , , , , , , 10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편소설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소설을 읽을 때 감정이입을 하면서 읽는 편인데, 현실감까지 더해지니 실제로 여러 인생을 짧게 살아본 느낌이다. 단편 속에서도 여러 인물이 있어서, 각 인물의 입장에 서보았다. 각자의 씁쓸함이 느껴져서 어느 한쪽만 지지할 수 없었다. 실제의 삶도 이렇게 다양한 입장들이 겹치고 충돌하는 거겠지, 생각했다.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다 알 수 없는 세상 곳곳을 드러내 주는 이야기. 사회에 어떤 문제들이 있고, 그 문제들이 사람들을 어디로 몰아가는지, 그것을 간접경험 할 수 있는 이야기. 나는 이렇게 이야기 속에 숨는 것일까, 아니면 이야기를 통해 문제의식을 기.. 2019.09.06
트랜스젠더, 차별과 건강, 《오롯한 당신》 트랜스젠더. 익숙하지 않은 단어이다. 옛기억 어딘가에 '트랜스젠더 연예인'만 어렴풋하게 떠올랐다. 나에게 트랜스젠더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고 인지조차 못한채 살아왔다. 이 책은 현실에서 잘 보이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사람들'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 자료이다. 그리고 그들의 현실을 외치고 있는 하나의 목소리이다. 책에는 트랜스젠더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 밑 과정, 성별 이분법의 세계에서의 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의 건강문제, 트랜스젠더를 진료하고 수술하는 의사 두 분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책을 펼치면 서문 다음으로 용어 정리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관심 없이 살아온 나 자신에 대해 벌써 부끄러워졌다. 무관심에 대한 부끄러움은 이어지는 장마다 계속되었다. 아, 나에게 자연스럽고 익.. 2019.09.06
《쓸 만한 인간》- 박정민 박정민 배우를 처음 본 작품은 였다. 송몽규 역할을 맡은 배우. 때 얼굴을 익히고 을 보며 이 배우는 노력하는 배우구나, 생각했다. 그때까지도 이름은 알지 못했었는데, 책을 보고서야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술술 읽혔다고 해야 할까. 학생 때 반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던 '친구'의 목소리로, 그때의 빠른 호흡으로, 책 마지막 장까지 나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솔직하다는 느낌이다. 저자는 솔직한 마음을 가볍게, 때로는 무겁게 곳곳에 쏟아놓았다. 나는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야기를 솔직하게 쓸 수 없었다. '솔직함'에 계산이 들어간다. 이야기가 흘러 흘러 '어디로' 갈 것인지 생각하고, 혹 상처 받을 사람.. 2019.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