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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30 일기 행복했던 기억보다 지금의 아픔이 너무나 커서, 행복이란 걸 가져본 적도 없는 사람처럼 아무것도 바랄 수 없게 되었다. 어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몇 번을 주저앉았는지 모르겠다. 걷다가 울다가, 걷다가 가슴이 턱 막혀 숨을 고르다가, 걷다가 두통에 주저앉았다가, 비틀거리면서도 그렇게 걸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불행할 것이라는 믿음은, 나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바보로 만든다. 아무런 선택 없이 살아지기에 사는 삶만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비참하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어버렸을까. 나는 어쩌다 표정을 잃어버렸을까. 어쩌다 희망을 잃어버렸을까. 어쩌다 이렇게도 무너진 것일까. 어쩌다 나를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닥으로 끌어 내리고 있는 것일까. 지우고도 엿보는 세상에서는 내가 없기에.. 2020. 9. 30.
20200929 일기 지난 추석 명절쯤 블로그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단 써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썼다. 솔직하게 쓰고 싶어서 비공개로 쓰기 시작했고 한참 동안 꾸준하게 썼던 것 같다. 그때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명절이라면 아마 좋지 않은 기억이 적혀있었겠지만, 그래도 작년 이쯤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추석에 집에 내려가는 것을 싫어했지만 내려가는 것은 당연했고, 내려가서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이 힘들어졌었다. 명절만큼은 집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코로나 시대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과 명절에 대한 안 좋은 기억, 알게 되어 버거웠던 부모님의 비밀, 일반적인 모습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 모습, 때문에 쓸쓸해 보이는 부모님의 모습…. 그럼에.. 2020. 9. 29.
20200928 일기 - 몸을 지치게 만들어 넘어갔던 날들이었다. 한 감정에 짓눌렸고, 또 저항했다. 내가 보낸 시간들이 겨우 버텨낸 시간으로만 기억되는 게 속상하다. 나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어쩌다 이렇게 되어가는 걸까. - 마음이 많이 무너졌던 날에, 스스로 많은 것을 놓아버렸던 날에, 누군가 나에게 이야기했다. 우울한 감정을 너무 오래 지니다 보면, 우리의 뇌가 그 감정을 더 잘 느끼게 변해간다고…. 그래서 그 감정에 더 예민해지게 되고, 더 빠지게 된다고. 맞는 말인 것 같다. 이미 그런 상태인 것 같고, 앞으로는 더 그렇게 될 것 같다. -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진다. 어느 곳에 가도, 어느 시간에서도 '나'는 없다. 내가 없는 세상에서 내가 살고 있는 것 같다. - 매일의 허무함이 쌓이면, 그 무게는 .. 2020. 9. 28.
20200924 일기 버거웠던 하루가 말 한두 마디에 녹기도 하는 걸 보면 좀 신기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도 허상이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겪는 것 같다. 괜찮아지고 싶은 마음과 괜찮아질 수 없다는 마음이 한참 줄다리기를 하고 난 후에 지쳐서 잠이 들었다. 2020. 9. 25.
20200920 일기 하루는 초라했다가 하루는 그 초라한 모습에 화가 났다가 또 다른 하루는 짠해지기도 한다. 오늘은 하루의 시작이 참 지친다. 내일은 오늘보다 괜찮을 거라는 희망이 있다면 좀 나아질까. 이쯤이면 바닥이겠지 싶은 순간을 매일 지나 새로운 바닥을 보고 있다. 내일은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 같은 게 있다면 마음은 좀 나아질까. 아니면 더 잔인하게 찢길까. 분명한 사실은 어제보다 오늘 더 아프다는 것이다. 내일은 아마 더 아플 것이고…. 괜찮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감히 품었었다. 과한 욕심이었을까. 버티고 무너짐이 반복되면서 이젠 서 있기조차 버겁게 느껴진다. 2020. 9. 20.
20200917_일기 아직 하루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나는 벌써 지쳐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건 일상이어서인지, 계속 표현하는 게 부끄러워졌다. 아프단 말도 반복하면 그 아픔의 정도를 가벼이 여기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은 나의 아픔을 가벼이 여기게 될까. 어차피 이곳에서 내 이야기를 읽는 사람도 없을 테니 쓸데없는 생각이다. 어쩌다 보니 이곳에 내 감정 쓰레기를 담게 되었다. 행복하고 희망적인 이야기, 혹은 힘들어도 이겨내리라 다짐하는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등 좋은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는데 지금은 살기 위해 이렇게 바닥인 내 모습을 담고 있다. 요즘에는 자꾸 내가 없는 세상을 그려보게 된다. 내 존재감이 조금이라도 있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까? 아니면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일까? 잘 모르겠다. 그냥, 서글프면.. 2020. 9. 17.
20200915_일기 어제 뛰다가 울컥해서 남겨야지 했던 일기는 결국 쓰지 못했다. 매일 무너지는 삶을 산다는 것. 나 삶이 이 지경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무너지고 무너진다. 추락하고 또 추락한다.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견디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하루하루 버티는 게 버겁다. 이런 삶은 아무 의미 없는 삶 같은데, 나는 왜 삶을 붙잡고 있는가. 허무하다. 경직되지 않기. 경직되지 않고 싶은데, 경직된다. 경직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본다고 말은 했으나, 아마도 나는 하지 못하겠지. 그래서 더 무너져있겠지. 형편없는 모습이 더 형편없는 모습이 되어가고. 기쁨, 소망, 사랑, 행복 같은 단어들은 내게서 더 멀어져간다. 예전에는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면 누군가는 기억해주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존.. 2020. 9. 15.
20200910_일기 눈물은 머리에서 내려오는 것일까, 가슴으로부터 올라오는 것일까. 늘 어딘가에 막혀서 나올 듯 말듯 글썽이기만 한다. 끌어올려 주는 게 고장 난 것인지, 흘러 내려오는 곳이 막혀버린 것인지. 눈물을 글썽이다가 가슴이 아파지고 또 머리가 아파진다. 서운했다. 그래서 서러웠다. 이런 상태가 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마음이 너무 힘들고 답답하다. 2020. 9. 10.
20200909_일기 예전 일기를 보았다. 비공개로 쓰던 때여서인지 솔직했다. 나는 이런 감정이었구나. 이런 부분이 속상했고, 이렇게 또 기대하며 희망을 가졌었구나. 솔직하게 남겨둔 기록 덕분인지 생생하게 아팠다. 불과 몇 개월 전인데, 지금보다는 훨씬 괜찮았던 상태…. 나는 매일 무너지는 삶을 버티다가 여기에 이르렀다. 기왕 버틴 거 조금 더 버텨야 한다. 동생들이 결혼할 때까지. 적어도 그때까지는 버텨야지…. 계속 마음이 무너지다 보니, 미래를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미래가 없는 사람처럼 하루 단위로 겨우 버티며 살아가는 삶. 이제는 버틸 힘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2020. 9. 9.
20200908_일기 피곤함이 속상함을 이기기 때문에 겨우 살아가는 게 아닐까. 2020.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