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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기

20210130 일기

by Sibnt 2021. 1. 30.

미뤄뒀던 일을 하며 보내는 주말이다. 주말은 오랜만에 연락이 온 친구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했다. 안부에 대한 답은 좀 난감하다. 잘 지냈다고 대충 넘어가기에는 내 삶이 너무나 바닥이고, 그 바닥을 설명하기에는 초라해진다. 결국에는 속에 있는 말들은 삼키게 되는 것….

마음이 쓰이는 곳을 수시로 살피지만, 상처로 돌아올 뿐이다. 아무도 주지 않은 상처를 스스로 챙겨가는 것…. 이것이 일상이 되었다. 마음이 병들어가는 속도는 점점 가속화된다. 삶의 의미 따윈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기계적으로 몇 가지 일만 반복할 뿐이다. 내가 사라져 누군가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았다. 그러다, 내가 사라지는 것이 누군가의 행복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변했다가, 내가 사라지는 것 따위는 아무런 관심도, 영향도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의미를 자꾸 다른 사람에게 찾으려 한다. 내가 의미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인가보다. 사람을 지우고, 관계를 지우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그냥 숨을 쉬는 게 의미가 있을까. 그냥 밥을 먹는 게 의미가 있을까. 숨이 막힌다.

작년부터, 죽음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음, 그냥 내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다행인 건지 안타까운 건지 죽을 용기는 없는 듯하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살고 싶은 욕망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살아갈 이유는 점점 더 잃어가는 것 같다. 살아갈 의지도 희미해져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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