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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기

20201108 일기

by Sibnt 2020. 11. 8.

공간이 만들어내는 마음의 흐름이 있다. 그 공간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느냐에 따라 흘러가는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수원에 처음 왔을 때, 이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외로웠다. 혼자 덩그러니 떨구어진 느낌…. 그래도 그때는 멀리서나마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그 힘으로 살았던 것 같다. 주말이 되면, 행복한 곳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이 나머지 시간을 기대감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그러다가 한번 크게 무너졌었다. 마음 둘 곳 하나 없이 마음은 죽어갔고, 어쩌다 쏟아내는 마음은 버려졌다. 작년은 그런 내가 조금씩 나아졌던 시간이었다.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행복을 바라게 된 시간이었고, 이곳은 그런 공간이 되었다. 그래서 살고 싶었다. 꿈을 꾸었다.

올해, 나는 다시 무너졌다. 희망을 품었던 만큼 더 아프게, 더 빠르게 무너졌다. 수원…. 지금 내가 머무는 이곳에 아프고 힘들고 버거운 마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말할 수 없어서 삼키는 날과 어쩌다 내뱉은 말을 후회하는 날이 반복되었다. 버티고 견뎌야 하는 공간 속에서 나는 매일 죽어간다. 주위가 기쁨으로 가득 찰수록 내 아픔은 더 크게 느껴진다. 나는 이곳에 존재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채워진다. 걸림돌 같고, 장애물 같고, 쓰레기 같다.

이번 주말은 더 빠르게 무너지는 시간이었다. 다가올 한 주가 버겁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일 견뎌야 하는 시간은 오늘 견뎌야 하는 시간보다 더 무거울 테니까…. 소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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