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개/일기

20201010 일기

by Sibnt 2020. 10. 10.

무언가를 해보려 해도 무겁게 짓눌리는 마음 때문에 결국 잠을 택했던 주말 오후였다. 자다 깼는데 일기에 댓글이 달려있었다. "더 이상 아프지 않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프지 않고 싶은 마음도 살짝 피어났다. 하지만 정신이 깬 이후로 가슴은 답답해지고 다시 두통은 시작되었다. 마음이 다시 무겁게 짓눌리는 것을 느끼면서, 이제는 병이 되어버린 걸까 생각했다.

관심이 필요했던 걸까. 인스타그램에 공개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계정을 닫아두고 블로그에만 쓰기 시작했던 일기…. 아무도 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읽었다는 사실이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든든하기도 하다. 또 두렵기도 하다. 사람의 말은 누군가를 일으켜주는 손이 되기도 하지만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 손이 되기도 하니깐. 더구나 지금의 나는 도움을 주려는 손 마저도 밀어버리는 손으로 잘못 인식할 때가 많아서 조금 무섭다.

지금 일기장은 감정 쓰레기통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작년 9월 일기를 꾸준하게 써보고자 했던 일기의 역할과는 거리가 좀 멀지만 이런 역할이라도 해주고 있는 것이 다행인 것 같다. '힘들다. 슬프다. 아프다. 죽고 싶다.' 같은 부정적 감정을 적어두는 것이 도움이 되긴 할까 싶지만…. 올해 4월 이후 그 말조차 어디에도 하지 못하고 썩어가던 내 마음을 돌아보면 허공에라도 적어두는 게 나은 것 같다. 적어도 살아보고자 하는 몸부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개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1012 일기  (0) 2020.10.13
20201011 일기  (0) 2020.10.11
20201010 일기  (2) 2020.10.10
20201008 일기  (2) 2020.10.09
20201007 일기  (0) 2020.10.07
20201006 일기  (0) 2020.10.07

댓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