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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기

20200917_일기

by Sibnt 2020. 9. 17.

아직 하루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나는 벌써 지쳐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건 일상이어서인지, 계속 표현하는 게 부끄러워졌다. 아프단 말도 반복하면 그 아픔의 정도를 가벼이 여기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은 나의 아픔을 가벼이 여기게 될까. 어차피 이곳에서 내 이야기를 읽는 사람도 없을 테니 쓸데없는 생각이다.

어쩌다 보니 이곳에 내 감정 쓰레기를 담게 되었다. 행복하고 희망적인 이야기, 혹은 힘들어도 이겨내리라 다짐하는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등 좋은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는데 지금은 살기 위해 이렇게 바닥인 내 모습을 담고 있다.

요즘에는 자꾸 내가 없는 세상을 그려보게 된다. 내 존재감이 조금이라도 있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까? 아니면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일까? 잘 모르겠다. 그냥, 서글프면서도 그게 현실인 것 같다. 있으나 마나 한 존재. 누군가를 통해서만 나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살짝 드러나는 존재.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내 생각이 자꾸 그렇게 흘러간다. 추락하는 마음을 구원할 길이 없다. 조금은 희망을 품었던 올해 초반의 마음은 더 잔인하게 찢겼다. 초라하다. 서글프다.

혼자 있을 때, 죽고 싶다는 말도 뱉어보았다. 죽고 싶다니, 마음에도 없는 말을. 살고 싶어 하면서 죽고 싶다니. 관심 좀 가져달라고 외치는 것 같아서 지질하다. 보기 안쓰럽다. 근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정말로 죽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어제도 추락하고, 오늘도 추락하고, 내일도 추락하고, 매일 기대가 배반당하며 내려가고 내려가면, 나는 어떤 힘으로 살아가야 하나.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나.

참 아프다. 어제도 꽤 아팠는데, 오늘은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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