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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기록

책을 또 샀다

by Sibnt 2020. 1. 14.

책을 샀다. 아니, 책을 또 샀다.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 작년에 동네 책방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다시 책을 사서 보기 시작했다. 책방에 다니다 보니 책을 읽는 친구들이 생겼고 그들이 읽고 소개하는 책에 대한 글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본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유혹당한다. 누군가는 사둔 책 중 다섯 권을 읽으면 한 권을 사겠다고 새해 다짐을 하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그보다는 현실적인 다짐으로 두 권을 읽고 한 권을 사겠다고 한다. 나는 아무런 다짐을 하지 않고 새해에 벌써 열세 권의 책을 샀다.

책을 샀으니 핑계가 필요하다. 이 소비를 정당하게 만들어주는 이유. 자주 가는 책방 사장님이 말했다. “책은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서 읽는 거예요.” 나는 그때 자제하려던 마음을 다시 집어넣고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샀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책을 사두니 더 많이 읽게 된다. 좋은 이유다. 그리고 책방이라는 공간이 오래 유지되면 좋겠고, 책방 문화가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 한 권을 산다. 좋아하는 공간이 유지되기를 원하는 마음과 더 나아가 문화를 생각하는 마음이라니, 얼마나 좋은 이유인가.

그 밖에도 책을 사면서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즐거움, 책을 사면서 알게 되는 좋은 사람들, 책을 사면서 새롭게 갖게 되는 관심들….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는 많은 부분이 책을 사는 작은 행위로 시작되기도 했다. 나열하고 보니 책을 사는 것은 정말 유익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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