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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책

《이 책을 팔아 커피를 살 수 있을까》 - 서툰 사람들

by Sibnt 2019.10.02

《이 책을 팔아 커피를 살 수 있을까》 - 서툰 사람들

커피 몇 십 잔을 아껴 시작한 글쓰기이니 이왕이면 이 책을 팔아 커피 한 잔은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323, 에필로그

이 책은 글쓰기 모임에 만난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낸 책이다. 책의 인세로 커피를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이야기한 에필로그를 보면서 두근두근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느껴져서일까, 나도 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서일까.

함께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그룹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글을 마음을 다해 읽고 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리고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그룹. 글쓰기 강의를 듣고 싶은 마음도 조금 생겼다. 아무래도 글 쓰고 싶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것이고, 그 관계가 잘 이어진다면 이 책을 함께 만들었던 이 사람들처럼 그룹이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금은 혼자 읽는 일기만 꾸준하게 쓰고 있지만,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 글쓰기를 놓지 않다 보면 언젠가는 책을 팔아 커피를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가질 날도 오지 않을까.

 


* 책 속 밑줄

나는 병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지 모르겠지만, 똥을 잘 참지 못하는 병이다. 이건 나의 처참한 유학 시절에 정확한 병명을 알게 되었다. 응병! 그때 한국 공중화장실 시스템이 너무 그리웠고, '그것이 바로 나의 약!' 이었음에 감사했다. -p.29, 응병

서울 버스가 정류장에 사람이 없어도 멈추고, 출입구 문을 열며 친절함을 과시했다면, 경기도 버스는 '나 이 버스 꼭 탈 겁니다' 라는 사인을 꼭 보내야 했다. 그 사인은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카드를 만지는 정도가 아니라, 차도까지 나와서 택시를 잡는 것처럼 손을 흔드는 정도였다. -p.41, 경기도민은 오늘도 웁니다

마음 그 밖에는 물 쓰듯이 쓸 소량의 돈. 그마저도 없다면 신용카드와 그것을 갚아낼 미래의 나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나는 덕분에 택배를 6개 받았고, 평소보다 6배 행복해졌다! -p.73, 쇼핑에 서툰 당신에게

다음엔 '화장실에서 오래 똥 싸는 척하기'라는 팁을 공개하려 한다. 걱정하지 마시라 절대 더럽지 않다. 아빠들 오늘도 힘내자! -p.78, 재활용 쓰레기는 너무 싫지만, 꼭 내가 버리고 싶어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엄마의 포스트잇을 모두 찍어두고 있다.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가족에 대한 걱정은 끝이 없다는 걸 알지만, 이 모든 것들이 그리워질 시간이 분명 올 거라는 것도 알기에……. -p.151, 엄마의 포스트잇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사소한 이야기도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달라지는 게 글이구나. 물건 하나를 보는 시선, 일상에서의 작은 행동이 쌓여서 한 사람의 삶의 태도가 되는 거구나. 내가 의미 없다고 생각한 순간도 다른 사람에게는 새로운 순간이 될 수 있다. 모두 같은 세상에 사는 줄 알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다. -p.266, 서툴지만 쓰는 이유

커피 몇 십 잔을 아껴 시작한 글쓰기이니 이왕이면 이 책을 팔아 커피 한 잔은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323,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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