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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책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시를 잊은 그대에게》

by Sibnt 2019. 3. 7.

시에 대해 관심이 시작될 때쯤,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라 적혀있는 표지를 보고 구입했던 책이다. 공대를 나왔고 컴퓨터를 붙잡고 사는 나에게 '시'는 멀게만 느껴지는 영역이었다. 그런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라니,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책의 전반부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후반부는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전반부에는 눈에 익은 시가 많이 보이기도 했고 내용이 재미있었던 반면, 후반부는 살짝 공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컨디션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보통 책을 읽을 때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이 책을 읽을 때는 마음까지 어수선해서 더 집중을 못했다.

여러 시와 노래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저자의 이야기에 감탄했다. 실제로 강의를 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선정한 시들도 너무 좋아서 책에 소개된 시들만 따로 필사를 해서 읽어 봐야겠다.

"이제 다시 시가 반가운 얼굴로 성큼 다가오기 시작할 것인즉, 그러니 그만 이 책을 덮고 부디 시집을 펼치시라. 시를 잊은 그대여." -p.299

저자의 말처럼 시집을 펼쳐야겠다.

 

* 책 속 밑줄

어둠이 밝음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때론 밝음이 어둠을 가리는 것이란 생각을, 그때 나는 처음 하고 있었다. -p.34

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 -p.40, 알퐁스 도데, <별>

생각해 보라. 별과 내가 서로 마주본다는 것, 이것은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p.45

올 설에도 라면만 먹는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그걸 보고 맛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도 라면을 맛으로만 먹는 사람은 그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게다. -p.93

탈정치도 정치다. 정치적 무관심은 결국 보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p.163

논쟁이라고 해서 반드시 거기에 갈등만 있을 리는 없다. '너'로 인하여 '나'를 더욱 잘 알게 되고 '너'를 아는 것은 결국 '나'를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에게만 갇힐 때 우리는 아집에 빠지고, 그저 남의 견해에 순응할 때 우리는 무지에 빠진다. 논쟁과 대화의 목적은 차이의 제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더 잘 들여다보고 그로부터 우리 자신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데 있다. -p.285

이제 다시 시가 반가운 얼굴로 성큼 다가오기 시작할 것인즉, 그러니 그만 이 책을 덮고 부디 시집을 펼치시라. 시를 잊은 그대여. -p.299

 

* 읽고 싶은 시

갈대 /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ㅡ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별 / 알퐁스 도데 Alphonse Daudet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낙화 / 이형기

눈물은 왜 짠가 / 함민복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다시 / 박노해

즐거운 편지 / 황동규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아버지의 그늘 /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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