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개/기록

쉼의 공간, 내 방에 대한 고민

by Sibnt 2019. 2. 27.
방이 점점 좁아진다. 한곳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쌓이는 짐 때문이기도 하고, 정리를 잘 못 하는 게으름 때문이기도 하다. 한 번씩 마음을 먹고 물건들을 버리며 정리하긴 하지만 공간은 자꾸만 좁아진다.

넓은 곳에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이다. 최근에 생긴 욕심이다. 집은 그저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여겼기에, 작은 고시원에 살 때에도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꼭 필요한 공간만 있으면 되었다. 부엌이나 화장실, 그리고 내가 누울 수 있는 공간. 큰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해본 적이 없었다.

직장 때문에 수원에 올라와 원룸을 구했다. 침대는 이전 살던 사람이 놓고 갔고, 책상만 따로 구해서 놓았다. 작은 방에 어울리지 않는 큰 침대여서, 조금 좁게 보이긴 했지만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하지만 방에 시간이 쌓이면서, 쌓인 시간만큼 공간은 좁아졌다.

공간을 좁게 만드는 주범은 책이었다. 대학생 때, 이사할 일이 생기면 책이 항상 문제였다. 가장 무겁고 부피도 많이 차지하는 짐, 책. 조금 가볍게 살아보고자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은 전자책으로 소장했지만, 읽고 싶은 책은 종이책에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책을 둘 공간이 필요해서 공간박스를 구입해서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계속 추가하다 보니 방 안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큼 좁아졌다.

올해 6월이 오기 전에 방을 재계약할 것인지, 나갈 것인지 정해야 한다. 그런 시기여서인지, 방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더 넓은 곳에서 살고 싶다. 책과 짐을 둘 수 있는 방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욕심을 눌러주는 것은 역시 현실이다. 잠깐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방의 보증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지방에 살고 있는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파트에도 들어갈 수 있는 돈인데, 여기에선 겨우겨우 방 하나 추가할 수 있는 돈이었다.

현실과 삶의 질 사이에서의 고민이다. 조금 더 이 공간에서 짐을 줄여가며 맞춰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부담을 감수하며 더 넓은 공간에서 삶을 누릴 것인지. 아직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쉬는 공간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