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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기록

2019년 2월 26일 일기

by Sibnt 2019. 2. 26.
온라인 공간에 글을 올리면, 그 글을 통해 '나'라는 사람이 판단의 대상이 된다. 최근 그러한 경험을 몇 번 하다 보니, 내 마음을 온라인 공간에 남기기 어려워졌다. 특히, 내가 가깝다 여기는 사람에게 그렇게 '평가'될 때면 마음이 어려워진다. 그런 '평가'가 그룹 안에서 이루어지면 더 마음이 아프다. '그래, 어쩔 수 없지' 생각하다가도 순간순간 서글퍼지는 것. 점점 마음 둘 곳이 없어지는 것 같다.

나의 모습은 그게 전부가 아니야. 하고 아무리 말을 해봐도 그 사람이 나를 볼 수 있는 것은 단면의 모습뿐이다.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나는 '잘 보이기 위해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보여줘야 할까. 아니면 지금 감정에 충실하게 마음을 보여줘야 할까. 이성은 전자를 향하지만, 감정은 후자를 향한다. 지금은 잠결에, 이성이 감정에게 져서 이렇게 뭔가 적고 있다.

마음이 좀 힘든 시기가 왔다. 예전에도 이쯤 지나면서 많이 아팠지, 아마.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몰아치는 아픔들…. 이번에도 그때와 같이 아프려나. 그렇게 밀려오려나. 두려움과 무기력이 번갈아 찾아온다.

댓글2

  • BlogIcon suni’s 2019.02.27 06:58 신고

    공개된 공간에 자기의 모습이나 마음을 드러내는 일 자체가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저도 처음 sns를 시작할 때 두려운 마음이 컸어요. 무엇하나 보여줄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나 재주 없음이 부끄럽기도 했고요. 다른 사람들의 멋진 글솜씨나 예쁜 사진들이 부럽고, 인친들과 친하게 소통하는 분들도 부럽고, 나이 많은 사람이 왜 이래 하고 주책없이 느낄까 걱정도 했어요. 지금도 이런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현실의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것 같아서 계속 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그 안에서 더 큰 외로움을 만날 때도 있었구요.
    그래도 sibnt님, 자신안의 아픔이나 두려움, 무기력을 이렇게 여기에 또 적어냄으로써 들여다 봐줄 수 있다는 게 그만큼 잘하고 계시다는 증거인듯 싶어요. sibnt님의 글을 보고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하면서 공감하고 또 솔직한 이야기에 위로받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거에요.
    답글

    • BlogIcon Sibnt 2019.02.27 22:08 신고

      나를 표현한다는 건 어쩌면 그런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는 거겠죠. :) 가끔 그런 이야기가 돌아와 나에게 들어오면 그것을 소화시키기가 좀 어렵네요.. 시간이 해결해주긴 하지만 당시에는 그게 어찌나 서운한지.. 지금도 어리지만, 이곳에서는 더 어려지는 듯한 느낌이에요. 더 질투하고, 더 속상해하고, 반응에 기뻐하기도 하는.. 내가 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즉각즉각 반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좀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래도 SNS보다는 이 공간이 표현하기에 덜 부담스러워요. 더 개인적인 공간같은 아늑함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