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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기록

주말이 다가오면 고민에 빠진다.

by Sibnt 2019.02.09

주말이 다가오는, 그러니깐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되면, 고민의 농도는 짙어진다. 어제저녁에는 내 과거 기억을 좇아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겨, 광주에 가볼까, 군산에 가볼까, 영주? 안동? 경주? 지도를 펼쳐 고민했다.

좁혀진 지역은 광주와 군산 두 가지였는데, 광주는 20대 시절을, 군산은 10대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었다. 20대 시절을 좇아가기엔 서글플 것 같다는 생각에 군산으로 정하고 돌아오는 기차표를 예약했다. 군산에 내려가는 첫 기차를 타야 한다는 생각에 일찍 잠을 청했고, 일찍 일어났는데. 결국 고민을 하다가 기차표를 취소했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주말은 늘 이렇다. 군산을 포기하고 그냥 카페에서 책이나 보자며 나왔는데, 파아란 하늘에 쏟아지는 햇살을 보니 후회가 되기도 하고 또 어딘가를 가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이 밀려온다.

누군가를 만나 하루를 보낸다면 그 시간이 허무하진 않을 텐데, 어딘가에 가서 사진이라도 남겨온다면 그래도 남는 것이 있을 텐데, 아니면 책이나, 영화나 푹 빠져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든지.

무엇을 하냐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마음 한쪽이 비워진 후에 겪는 허무함, 공허함이 원인이 아닐까. 어쨌든 마주해야 하는 감정이고, 살아내야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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