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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책

청년들의 이야기 《마주본다면》

by Sibnt 2019.02.08

누군가의 삶이 녹아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늘 새롭고 흥미롭다. 청년들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이 인터뷰집에 마음이 끌려서 읽었다. 기대했던 것처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책의 완성도는 조금 아쉽다. 같은 문단이 반복되어있는 것이나, 붙어있어야 할 문단에 붙어있지 않고 앞 문단에 당겨서 붙어있는 것, 오탈자 등등 발견한 것이 4~5개쯤 되는 것 같다.

좀 부끄럽긴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메모했던 내용을 그대로 올려두어야겠다. 

 

* 책을 읽으며 메모한 것들

 

연애, 결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읽으니, 지난날들이 떠오른다. 나는 왜 결혼을 미뤄왔던 것일까. 후회가 되기도 하고, 앞으로 결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실적인 부분도 부딪쳐 나갔더라면 할 수 있었을 텐데, 늘 생각이 많은 것이 탓이다. 적당히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도 필요한 것인데.


대기업 7년 차 직장인의 결혼 이야기를 보았다. 나보다 연봉도 높고 안정적인 가정도 아이를 낳는 부분에서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것 같다. 비용적인 측면도 있지만,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이야기가 공감되었다. 그나저나 일단 집부터가 2억 중반이 넘어가는데, 이런 글을 보고 있으면 경제적으로 결혼할 준비가 되기엔 아직 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갖지 않는 쪽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다는 것을 세 번째 인터뷰를 보면서 어렴풋하게 느끼게 된다. 사실 주변에는 당연히 아이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아직은 어색한 정서이긴 하다. 나도 아이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혹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안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술가 부부의 육아 이야기. 결혼을 해서 환경이 바뀌는 것은 크지 않은데, 육아를 시작하면 크게 바뀐다. 예술가 부부이기에, 아빠가 아이를 데리러 간다던가, 보통의 부부와는 다르게 육아를 할 수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럼에도 자신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육아를 하는 것. 중간 내용 중에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그것조차 어른의 굳어진 생각일 수 있다는 것.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에 좀 찔렸다.


공간에 대한 이야기. 직장이나 집, 본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나의 공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주로 머무는 공간은 여기 사무실. 오늘은 일이 없어서 책을 보며 생각을 메모장에 적어보고 있다. 사무실이긴 해도 내가 오래 머문 곳이고, 나름 개인적인 공간이어서인지 편안함을 준다. 집에 있는 책상보다 넓고, 활용할 공간이 넓어서일까. 그것도 마음에 든다. 나는 자취방이 심리적으로는 더 편안하다. 혼자 나와 살게 된 지 오래되어서인지 부모님이 계신 집에 가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물론 집밥이나, 공간 자체가 넓어서 편안한 점은 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책을 보거나 나의 세계에 들어가진 못하기 때문에 수원에 있는 자취방이 더 좋다. 곧 재계약의 시기가 다가오는데, 사실 조금 더 넓은 공간에 가서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누군가를 초대할 수 있을 만큼의 공간. 머무를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모텔을 운영중인 청년 사장 이야기. 별 어려움 없이 흐르듯 살아왔다. 성격이 착한 줄 알았는데, 뒤늦게 부모님과 지내면서 알맹이가 드러났다. 이 부분에서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가장 편한 사람들 앞에서의 내 모습은 어떠한가. 나는 가까운 이들 앞에서도 괜찮은 사람인가?


하고 싶은 일보다 안정적인 일을 선택했다는 이야기. 부모님이 많이 지원해줄 수 있는 상황이면 도전해 볼 기회도 많다는 이야기에 공감한다. 결국 안정감이 중요한 것 아닐까?


자신의 일을 다 미루고,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30대 후반의 젊은 상사. 하루는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그날만큼은 야근을 못한다고 미리부터 이야기를 했었지만, 퇴근 30분 전에 어딘가를 다녀와야 하는 자신의 일을 맡긴 그 상사. 못한다고 하니까 대드냐며 그만두라고 하는 그 상사. 그 상사의 이야기를 어렵게 대표 앞에 꺼냈는데, "원래 다 그런거야."라는 이야기를 들어 충격이었다는 이야기. 글을 읽으면서 화가 났지만, 이게 또 현실이라는 게 서글펐다. 그런 환경에서 버티면, 버텨낸 기간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것인지 비슷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다. 꼰대를 겪고 꼰대가 되어간다는 것이.


"꿈이 뭐야?" 나는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야.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면 안정적이니깐 좋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꼰대문화가 있었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결혼 전으로 되돌리고 싶다는 인터뷰이가 있었다. 안타까우면서도 현실적인 내용들이어서 생각이 많아졌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그만큼 선택에 무게감이 더해진다. 나는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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