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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기록

시시로 당기세요를 보고 밀 수도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by Sibnt 2019. 1. 11.

직장에서 화장실을 갈 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기세요라는 문장을 무시하는지 새삼 깨닫고는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기세요를 무시하고 문을 밀었다.

직장 화장실은 안쪽에서 밀고 바깥쪽에서는 당기도록 안내되어 있다. 안쪽 통로가 좁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미는 것이 좀 더 안전해 보였다. 바깥쪽에서 힘으로 밀고 들어오면 안쪽에서 나오던 사람이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 문 유리는 반투명 시트지가 붙어있어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사람이 나오는지 알 수 있을 텐데, 확인도 안 하고 밀어버리는 사람을 마주할 때면 화가 난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과거의 내 삶을 돌아보면 정해진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키지 못했을 때는 스스로 힘들어했고, 지켰을 때는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당기세요라는 말을 보고 당기는 것이 당연하다 여겨왔지만, 혹시 누군가를 배려하기 위해 밀어야 할 상황은 없을까 생각해보니, 그런 상황도 분명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쪽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상태에서 바깥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을 때, 당기는 것보다 미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 또 번잡한 곳에서 몸이 불편한 누군가를 위해 반대 방향으로 문을 여는 것 등.

물론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것들은 예외가 없어야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고, 또 타인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이 바탕이라면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당기세요를 보고 당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시로 상황에 따라 사람을 바라보며, 밀어줄 수 있는 사람도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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