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지음

  표지가 마음의 들어서일까, 사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구입한 책이다. 독서평을 본것도 아니고, 작가의 이야기도 읽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무작정 책을 읽어나갔다.

  눈을 맞으며 그녀는 서있었다.

  그렇게 소설은 시작한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만남을 이야기하다가. 그 이야기를 쓰고 있는 한 남자. 즉 현실로 돌아온다. 어떻게 내용이 이어져 가는지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다. 그저 묵묵히 읽고 읽고, 그렇게 읽어나가다 보니, 이전에 읽었던 장면들이,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아니 이 이야기는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흔치않은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설정때문이었을까. 소설에 주로 등장하는 흔한 사랑이야기가, 흔치 않은 사랑이야기로 다가오는 것은 외모지상주의라는 현실때문이었을까.

  소설은 한 여자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못생긴 여자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고, 비하하고, 차별하는 사회속에서 힘들게 위태롭게 살아간다. 그 상황에서, 주인공의 남자가 그 여자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 다가오는 것이 익숙치 않아…. 머뭇거리는 사랑….

  책에서 보여주는 한국 사회는, 못생긴 여자에게는 살아가기 힘든, 나라이다. 하지만 마지막 즈음에 보여주는 독일은 동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 대가를 바랄 수 있는…. 그러한 사회였던 것이다. 독일이 정말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사회에서의 못생긴 여자에 대한 시각은 어느정도 소설과 맞는것 같다. 그래서 안타깝고,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돈,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속에서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그런 이야기.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위로하고 격려한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말라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랑이라고. 그렇게, 그렇게 이야기한다.

  이 소설…. 언젠가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지금의 감동보다, 지금의 생각보다…. 더 크고, 더 깊어질것 같다.